지난달 상장한 에코프로머티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0위에 진입했다. 한 달 만에 공모가 대비 여섯 배가량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에코프로머티는 26.04% 오른 2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11월 17일) 한 달 만에 공모가(3만6200원) 대비 488% 뛰었다. 모회사인 에코프로도 이날 8.23% 오른 69만7000원에 마감했다. 다른 2차전지 관련주가 1~2% 오르거나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에코프로머티 시가총액은 14조5323억원으로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13조8401억원), LG(13조5751억원), SK(12조7731억원) 등 주요 우량 대기업을 제쳤다.
에코프로머티는 2차전지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 계열사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7 대 1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폭등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로 폭등세를 시작했다. 이달 들어선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는 “투기를 노리는 세력과 기계적으로 주식을 편입하는 연기금 등이 뒤얽히면서 주가가 과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1조8431억원으로 국내 주식시장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후 매수세가 더 붙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에코프로머티의 올해 예상 실적(순이익 221억원)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452배다. 내년 예상 실적(순이익 476억원)을 대입해도 PER이 242배에 육박한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단타 세력이 몰려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코프로머티 상장으로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은 65조6597억원으로 급증했다. 에코프로머티 상장 전인 지난달 16일 시총(43조6777억원)에 비해 한 달여 만에 약 22조원 불어났다. 에코프로머티를 포함한 사업회사들이 시총 증가를 주도했다. 에코프로비엠(시총 31조4920억원)은 지난달 16일 대비 시총이 7조775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는 시총이 18조9322억원에서 18조5594억원으로 3728억원 감소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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