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조각투자가 제도권으로 들어온 뒤 실시된 첫 공모에서 목표 모집금액을 약 1시간만에 달성했다. 토큰증권(ST) 시장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술품 ST 기업 열매컴퍼니가 운영하는 아트앤가이드의 첫 투자계약증권 공모에서 이날 오후 3시까지 약 19억원에 달하는 청약 신청이 접수됐다. 목표금액 12억3200만원을 이미 훌쩍 초과했다. 앞서 아트앤가이드는 일본 유명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그림 '호박' 3호(세로 27.3×가로 22.0㎝) 작품에 대한 공모를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했다. 목표 금액을 달성한 시각은 청약 접수를 시작한 지 약 1시간 만인 오전 11시께다.
목표 금액 달성 뒤에도 청약 접수를 계속 받는 건 이번 공모가 선착순 방식이 아닌, 비례배정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트앤가이드는 오는 22일 오후 1시까지 청약을 받은 뒤 신청 물량에 맞춰 각 투자자에게 비례배정을 할 예정이다. 배정 뒤 투자자가 케이뱅크의 가상 계좌에 대금을 납입하면 투자자의 아트앤가이드 계정에 ST를 입고시켜 준다.
청약이 마감되면 아트앤가이드가 비례배정 결과와 함께 청약 대금을 납입할 케이뱅크 가상 계좌번호를 각 투자자에게 알려줄 예정이다. 이 계좌에는 배정 물량에 맞는 금액(1주당 10만원씩)만 입금할 수 있으며, 배정 물량 중 일부만 받는 건 불가능하다. 모두 받거나 모두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포기하는 경우 다음 회 청약 참여 불가라는 페널티가 부과되며 실권주는 열매컴퍼니가 모두 인수한다. 균등배정 물량은 없기 때문에 신청 수량이 적으면 1주도 못 받을 수 있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미술품 ST가 대체투자 자산으로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