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한이 이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한·미·일은 북한이 도발에 나서면 3국 정상회의에서 구축하기로 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시스템을 처음 가동할 전망이다.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은 김 차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ICBM 발사 동향을 포착하고 그동안 발사 장소로 활용된 평양 순안 국제공항 인근을 감시하고 있다.
북한이 ICBM 도발에 나설 경우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 발사가 된다. 1년 기준 역대 최다 ICBM 발사다. 지난 4월 처음 발사에 성공한 고체연료 기반 ‘화성-18형’ ICBM의 성능 향상을 위한 3차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크다. 발사 시점으로는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전후가 거론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달 하순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항해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 시스템을 처음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차장은 “한·미·일 간 북한 미사일 정보 (공유) 시스템이 완성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시스템을 곧 가동할 계획”이라며 “(3국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이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이후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핵실험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 결심에 의한 사안으로 보면 된다”며 “2024년이 되면 김정은 결심에 따라 언제든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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