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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예고에…"내년 최대 수혜업종은 바이오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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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사실상 긴축 중단을 선언하자 글로벌 투자업계에선 ‘바이오가 2024년 가장 수혜를 받는 업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올해보다는 쉬워지고, 일반 투자자들도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Fed는 올 9월과 11월 그리고 지난 13일(현지시간)까지 세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내년에는 금리를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긴축 종료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자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1.4% 오르는 등 장에 활기가 돌았다.

여러 종목의 증시가 들썩였지만 그중에서도 ‘고금리 고통’에서 벗어날 대표 수혜업종으로 제약·바이오가 꼽혔다. 실제로 2021년 대비 반토막 났던 S&P 바이오텍 지수는 지난 11월 초부터 서서히 반등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바이오는 최근 금리 변화(recent shift) 기대 속에 가장 큰 이득을 볼 섹터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FT는 “금리 상승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지만 특히 바이오 업종에 손상(damaging)을 입혔다”며 “바이오 기업들은 대부분 미래를 보고, 향후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대개 자체 매출없이 외부 자금으로 수년간 연구개발(R&D)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바이오 분야 투자는 사실상 끊겼고, 적지 않은 바이오 기업들이 인력감축 등에 나섰으며 제대로 된 가치평가도 받지 못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232개에 달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시가총액이 각사 현금 보유량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 핸더슨의 헬스케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에는 초기 단계 기업들조차 말도 안 되는(didn't make any sense) 가치평가를 받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며, 잔해 속에서 누가 살아남지 못했나 뒤지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20~2021년에는 미처 검증되지 않은 회사들이 우루루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후속투자를 불가능케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링크 파트너스의 라훌 초드해리 책임자는 FT에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상장할 준비가 되지 않은 기업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만치료제 개발사 등 일부 기업들이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고, 제약·바이오 업계 혁신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Fed의 금리 인하는 바이오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boost)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라훌 초드해리 책임자는 “물론 아직은 초기 낙관론”이라면서도 “내년 금리 인하가 바이오 섹터를 도와주고, 더 많은 기업들이 외부 자금에 접근할 기회를 갖게 되며, 지난 3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일반 투자자들이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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