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4일 CJ대한통운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 직구 물량 증가와 풀필먼트 센터 기반 이익 증가를 감안해 장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높여잡았단 이유에서다.
내년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5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4.7% 웃도는 수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 및 소형 화물 비중 확대로 기존 택배 영업이익이 박스당 25원 확대될 전망"이라며 "직구 물량은 전년 대비 100.5% 증가하면서 기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풀필먼트 센터 기반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36.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이커머스의 영업손익이 턴어라운드(흑자전환)하고,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물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CJ대한통운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CJ대한통운의 지난 3년간 12개월 후행 주당순이익(EPS)은 연평균 60.8%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상장에 따른 CJ대한통운의 성장성 우려에 주가는 29.8% 하락했다"며 "만약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완화돼 장기 영업이익률 가정치를 4.6%로 상향한다면 CJ대한통운의 적정 주가는 쿠팡 상장 이전 수준인 20만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강 연구원은 다만 CJ대한통운의 리스크요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욕구, 풀필먼트 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반 택배 물량의 너무 빠르게 줄어드는 현상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