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시중에 떠돌고 있는 자금난 소문에 대해 재차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태영건설은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룹사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자구 노력도 하고 있다"며 "시중에 떠도는 워크아웃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시장 일각에서 태영건설 법무팀이 워크아웃 신청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6% 이상 뚝 떨어졌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러한 소문이 도는 배경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규모와 관련해 "전체적으로 4조5천억원 규모이며 국가가 보증해주는 사회간접자본(SOC) PF 1조원과 분양이 75% 이상 완료돼 금융권이 안정적으로 보는 PF 1조원 등 2조원을 뺀 나머지 PF는 2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에 태영건설이 밝힌 PF 규모와 같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어제 간담회에서 '부실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발언을 하면서 이런 소문이 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의 자금난 소문이 시장에 퍼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도 '한 대기업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로 금융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정부가 금융권에 요청해 급전을 내줬다'는 언론 보도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면서 위기설이 불거졌다.
또 2019년 아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에서 물러났던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최근 고령에도 경영 일선에 복귀한 데다, 그룹 내 물류 부문을 담당하던 '알짜'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한 것도 재무 상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