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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가 대세라더니?…"레벨이 다르네" 판매량 1위 등극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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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올해 국내 승용차 전체 판매량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이미 판매량 10만대를 넘겼는데, 단일 모델이 연 1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11월 10만4652대가 팔려 국내 전 승용차 중 판매량 1위에 오를 전망이다.

2017~2021년 계속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그랜저는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 속에 기아 쏘렌토에 왕좌를 내줬으나 올해 다시 1위를 탈환할 것으로예상된다. 쏘렌토는 올해 같은 기간 7만7743대가 판매돼 격차가 상당하다.

그랜저는 올해 모든 차량을 통틀어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유일무이한 모델이다. 특히 2020년 승용차 판매량 1위였던 그랜저가 판매량 13만5462대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해 승용차 1위를 기록했던 쏘렌토는 6만8902대 팔린 바 있다.

그랜저 돌풍은 하이브리드가 견인했다. 1~11월 국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5만7107대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약 55%)이다. 전년 동기 대비 198.8%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1986년 출시된 1세대 '각 그랜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다. 각 그랜저의 향수를 기억하는 세대와 레트로에 환영하는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울렀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전 계약 당시 11만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세단 자존심 지킨다...SUV 제친 유일 세단
특히 그랜저의 돌풍은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는 추세에서 이룬 성과로 더욱 주목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세단 판매량은 33%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SUV 판매 비중은 53%에 육박한다.

올해 연이어 신차가 출시된 세단들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초 출시됐던 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은 올해 누적 6만222대를 기록했지만,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등 SUV 판매량에 밀리고 있다.

여기에 올 초 디자인을 확 바꿔 출시한 쏘나타는 올해 누적 3만4476대가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판매량이 되레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었다. 기아의 대표적 세단 K5 또한 3만1016대 판매에 그쳤고, K3·K8·K9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그랜저와 비슷한 체급의 국산 경쟁 세단으로는 K8이 있으나, 판매량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수입차 모델과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의 인기로 올해 세단 전체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신형 그랜저가 헤리티지를 내세우며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 점이 전 세대가 그랜저에 호응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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