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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팬카페 개설자 "악의적 프레임 억울…'수박' 안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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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개설자가 '개딸'(개혁의 딸)이란 용어를 언론과 일반 대중들에게 쓰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면서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낮춰 부르는 말) 근절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유튜브 채널 '명튜브'의 운영자라고 자신을 밝힌 30대 남성 A씨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A씨는 "'개딸'이라는 용어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처음 나온 용어"라면서 "이후 대선을 기점으로 20대 여성 유입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쾌하고 당찬 느낌으로 서로 부르기 시작하다가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 부여를 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사용됐다. 현재는 명칭이 파기됐다"고 설명했다.

언론에 '개딸'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이유에 대해 그는 "언론이나 보수 진영 쪽에서 의미와 다르게 왜곡하고 오염시켜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아쉽지만 파기 처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당내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살해 위협이 담긴 현수막을 걸고, 수박 깨는 퍼포먼스 등을 벌여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라고 주장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나온다고 묻자 그는 "파기된 개딸분들의 행동이 아니다"며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한 행동인데 억울하게 뒤집어쓴 경우다. 실제로 '재명이네 마을'에서 문자 폭탄을 보낸 회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답변했다.

명부가 있는 것도 아닌데 파악이 가능하냐고 진행자가 묻자 A씨는 "정확하게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조사했을 때 문자 폭탄 이런 걸 하지 말자고 했고, 수박이라는 용어도 쓰지 말자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적극적으로 수박이라는 용어 근절할 계획이다. 제가 대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저도 적극적으로 수박이라는 용어 근절하자고 열심히 외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개딸'이라고 불렸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 된다고 파악하냐는 질문에 그는 "200만 당원 중 한 3~4% 정도"라며 "20대 여성이 다수는 아니다. 대선 이후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고, 20대 여성들이 집약적으로 재명이네 마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건 충격으로 일부 강성 지지자의 과격한 행동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민주당원으로서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자성의 의미가 명칭 파기에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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