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 8명은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절반은 10월 이후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홍역 환자 8명은 모두 개별사례로 여행국별 환자 수는 카자흐스탄 4명, 인도 2명, 태국 1명, 기내노출 1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집단발생 사례는 아직 없으나 해외여행 증가로 인해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홍역은 기침 혹은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 시 발열,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 확률은 90%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올해 22만명(11월 기준)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의 경우 카자흐스탄과 튀르키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1월~10월) 28.2배 증가한 2만32명이 홍역에 걸렸다. 같은 기간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의 경우 각각 3.5배 늘어난 6만9681명, 3배 증가한 4159명이다.
다만 홍역은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4~6세 때 2회에 걸쳐 예방백신(MMR)을 접종한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은 "카자흐스탄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해달라"고 권고했다.
또한 "홍역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며 "발열·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있는 내원 환자의 해외 여행력을 먼저 확인하고 홍역이 의심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 및 감염관리 조치를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