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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할 때 성량보다 중요한 건 온몸으로 뿜어내는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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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할 때는 표현하려는 내용이 그 사람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순간에서 보여야 합니다. 한국 사람이 해외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캐스팅되는 건 현지인보다 발음이 좋거나 고음을 잘 내지르거나 성량이 커서가 아니라, 더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사무엘 윤)

독일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세계적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고(古)음악계 디바’로 불리는 소프라노 임선혜, 서울시오페라단장을 지낸 연출가 이경재….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들은 오는 24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젊은 성악가들의 축제 ‘성악예찬’ 멘토다.

사무엘 윤은 12일 서울 서초동 한 연습실에서 기자와 만나 “20대의 성악가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공부를 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중요한 시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단 마음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했다.

성악예찬은 영아티스트포럼앤페스티벌이 2019년 ‘열혈건반’, 2020년 ‘현악본색’, 2021년 ‘관악질주’에 이어 네 번째로 마련한 자리다. 이번 무대엔 소프라노 장지혜 박희경 신채림 이수아, 테너 도윤상 박상진, 바리톤 남궁형, 베이스 노민형 등 여덟 명의 성악가가 오른다. 1차 영상 심사, 2차 대면 오디션을 거쳐 뽑힌 이들은 지난 4개월간 마스터 클래스 등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거쳤다.

임선혜는 “성악가는 단순히 소리만 잘 내는 사람이 아니라 작품에 담긴 모든 단어의 뜻을 완벽히 이해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감정과 심상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아이들이 이를 제대로 깨우치게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말했다.

성악예찬은 두 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오후 2시 첫 무대에선 노민형, 장지혜가 리사이틀을 열고 마스네 ‘비가’, 볼프 ‘미뇽의 노래’ 등을 부른다. 오후 7시엔 여덟 명의 성악가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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