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2일 16: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타이어코드(타이어보강재) 글로벌 1위 효성첨단소재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A+급’ 상향 가능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첨단소재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효성첨단소재는 2018년 효성의 산업자재 사업을 인적분할해 출발했다.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조4000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 43%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보강재 수요가 주춤하고 있어서다. 중국 코로나 봉쇄정책, 신차 생산 차질 발생,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이 겹쳤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고부가 소재인 탄소섬유 증설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도 강도는 10배 이상이어서 이른바 '슈퍼 섬유'라고 불린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베트남 광남 공장에 섬유 타이어 코드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했다. 올해 8월까지 1억91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 확대 여파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1조5087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7823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효성첨단소재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96.0%와 58.7%로 집계된다.
한편 효성그룹의 화학 부문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 흔들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효성화학(A-)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면 ‘BBB’ 등급으로 등급 강등도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