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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문 닫고 전부 바꾸겠다"…'비 새는' 부산시립미술관 대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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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이 개관 25주년인 내년부터 3년간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시행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항온·항습 기능이 없고,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의 부실한 시설로 작품 파손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대규모 개조 작업의 목표는 미술관으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시설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하나의 공간을 전시장이나 극장, 창고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미술관 안팎의 경계를 없앤 ‘미래형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진석 신임 관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시립미술관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리노베이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총 430억원을 들여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르는 미술관 본관을 수리해 2026년 재개관할 계획이다. 당초 공사비는 260억원이었으나 물가가 오르고 계획이 일부 바뀌면서 비용이 늘어났다.

서 관장은 “미술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바꿀 것”이라고 했다. 우선 하드웨어 측면에선 전시장 내부의 벽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공간에 유연성을 높인다. 수시로 구조를 바꾸면서 전시장뿐만 아니라 공연장이나 창고 등 다목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서 관장은 “미술관 전면을 UV 유리로 바꿔서 밖에선 LED(발광다이오드) 칩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작품을 전시하고, 안에서도 밖으로 조명을 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실내 공간과 실외 정원을 연결하는 공간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메타버스 전시를 확대한다. 리노베이션 기간엔 상설 전시장인 ‘이우환 공간’을 제외한 모든 전시장이 3년간 문을 닫는다는 점을 감안해 메타버스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엔 전 세계 예술 행정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 포럼을 개최해 미래형 예술 행정 시스템 담론에 앞장서기로 했다.

19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은 설비 노후로 대형 전시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말 개막할 예정이었던 일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는 태풍 힌남노로 미술관에 누수가 발생해 파행을 겪기도 했다. 무라카미 측은 항습 조건을 맞춰달라고 요청했으나 부산시립미술관은 작가의 요구를 충족해줄 수가 없었다. 결국 박형준 부산시장 등 부산시 차원의 중재로 전시회가 열리면서 구설에 올랐다.

부산=이선아/박종서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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