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유튜브 영상은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의 '존재 자체가 인류의 밸런스 붕괴, 최강의 사기캐 유지민'이었다. 이 영상 출연자는 아이돌 에스파 멤버 카리나(본명 유지민)다. 구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채널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크리에이터 '미스터비스트(MrBeast)'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올해 국내 인기 동영상 및 크리에이터 연말 결산을 11일 발표했다.
최고 인기 동영상 리스트에서는 게스트와 술을 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이른바 '술방' 토크쇼가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콘셉트로 카리나가 출연한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채널의 '존재 자체가 인류의 밸런스 붕괴, 최강의 사기캐 유지민' 영상이 조회수 1628만회로 최고 인기 동영상 1위에 올랐다.
국민 MC 유재석의 유튜브 진출로 주목받은 '뜬뜬' 채널의 '설 연휴는 핑계고' 영상은 3위를 차지했다. 코미디 콘텐츠도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포맷으로 인기를 얻었다. 스케치 코미디 채널인 '너덜트'의 '누나 어디 편찮냐?' 영상(6위), 개그맨 권혁수·곽범·황제성이 운영하는 채널 '경영자들'에 배우 이경영이 출연한 '경영권전쟁:디 오리지널' 영상(10위) 등이 순위권에 들었다.
올해 국내 구독자 수 변동을 기준으로 한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1위는 2억17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해외 크리에이터 '미스터비스트'였다. 이례적으로 해외 크리에이터가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에 오른 것은 유튜브의 '다국어 오디오 트랙' 기능을 활용해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더빙을 제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인 쇼츠에선 가족, 친구, 반려견과의 일상을 담은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K팝 음악에 안무를 따라 추는 챌린지 영상의 인기도 여전했다. 최고 인기 쇼츠 1위는 가수 이영지의 채널에 업로드된 그룹 '아이브'의 '아이엠' 댄스 챌린지 영상인 '이게 나다'다.
올해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 리스트에선 여성 아티스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10곡 중 6곡이 여성 아티스트의 곡이었다. 올해는 최고 인기 게임 관련 동영상 리스트가 처음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리스트에는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 관련 영상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번 결산은 유튜브가 한국 내 이용자들 대상으로 올해 1~10월 수치를 집계한 결과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