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1호 영입 인재’로 환경운동가를 선정했다.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중심이던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내년 총선 이후에도 이어가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민주당 관계자는 “당 인재위원회가 내일(11일) 1호 영입 인재로 박지혜 변호사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환경운동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로 현재는 기후환경 단체 플랜1.5에서 활동하고 있다. 플랜1.5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탄소배출 감축을 강하게 주장하는 시민단체다. 민주당 내에서는 박 변호사가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앞 순번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변호사 역시 빠른 탈탄소 정책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강원 삼척 석탄발전소 취소 소송을 이끌며 석탄 발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원자력발전을 무탄소 에너지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원전을 확대하려는 꼼수’라고 반대했다. 원전 비중 확대 정책 역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포화를 이유로 들어 비판적인 입장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박 변호사가 22대 국회에서 환경운동가 출신인 양이원영 의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당내 에너지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당의 1호 영입 인재는 총선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인재위원장을 맡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호 영입 인재로 선정됐다. 경기 수원정 출마를 밝힌 이 교수는 “내가 험지에서 (민주당에) 이기면 ‘암컷 발언이 못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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