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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낮춰야 할까요"…'서울 편입' 김포 집값,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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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내놓은지 두달이 다 되는데, 전화도 없네요. 가격을 얼마나 더 낮춰야 할까요."(김포 부동산 커뮤니티 중에서)

서울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들끓었던 경기도 김포시의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고 있다. 매물이 여전히 넘쳐나면서 거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반짝 상승'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도자들은 메가시티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를 올리는 반면, 매수자들은 높아진 호가에 발길을 돌리고 있는 형편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괜한 기대감에 호가만 올라버린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고촌읍 태리 '캐슬앤파밀리에시티 1단지'에서 지난 2일 전용 84㎡가 5억5500만원에 중개 거래됐다. 지난달 6억2000만원까지 올랐던 매매가가 다시 5억원대로 떨어지게 됐다.

단지 내 상가의 공인중개사는 "1층 거래다 보니 다소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된 것 같다"며 "2단지의 경우 최근 6억8500만원까지 거래되고 호가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에는 메가시티 덕분에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최근엔 뜸해지면서 집주인들에게 가격조정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내 대장아파트인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는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3일이 신고된 마지막 거래로 6억9500만원이었다. 주변에 나와 있는 고층 매물의 호가는 9억원에 달한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가격차이가 1억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메가시티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주인은 '호가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일부 대장아파트를 제외하고 김포 아파트값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중대형의 하락 폭은 더 크다. 운양동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의 전용 140㎡는 최근 6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8월(7억4000만원)보다 8000만원이 빠진 매매가다. 단지 내 최고가였던 9억3000만원(2021년 9월)과 비교하면, 2년여만에 2억7000만원이 빠져 40%의 하락률을 기록하게 됐다.

매물도 여전히 넘치는 상황이다. 아파트실거래(아실)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김포 아파트 매물은 8367건을 기록 중이다. 김포의 아파트 매물 건수는 지난 10월께부터 8000건으로 올라섰고, 메가시티 발표가 나오고 되레 매물이 늘어난 상태다.

고촌읍의 A 공인중개사 대표는 "메가시티 발표가 나오고 매물이 늘었는데 호가도 올라버린 상황"이라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간극이 벌어지다 보니 거래가 쉽사리 이뤄지기 않는다. 좋은 동호수나 대장단지를 빼놓고는 하락거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김포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김포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김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11월 셋째 주(전주 대비 0.03% 상승) 반짝 상승했다. 이 때문에 '서울 편입론'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이내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다. 김포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들어 6.99% 하락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의 평균 가격 하락률(-5.00%)이나 경기도 전체 하락률(-6.05%)을 밑도는 수준이다.

한편 김포시는 서울시로 편입되기 위한 행정절차를 본격화했다. 김포시는 이달 중 행정안전부에 서울시 편입과 관련해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할 예정이다. 주민투표는 지난달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포 서울 편입을 위해 발의한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법적 절차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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