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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한파에 美 유니콘 기업 1/3은 '유니콘' 칭호 반납...파산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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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최근 2년 사이 ‘유니콘’으로 평가받던 비상장사 가운데 90%가 평가 가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최근 평가가치가 10억달러 아래를 밑돌아 유니콘 대열에서 탈락했다.

8일 블룸버그와 포지글로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기업 평가가치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128개 비상장사 중 89.1%는 올해 들어 평가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가치가 상승한 기업은 전체의 6.3%, 변하지 않은 기업은 4.7%로 각각 조사됐다. 포지글로벌은 128개 상장사 중 약 3분의 1 가량은 현재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비상장 스타트업은 기업 평가가치가 10억달러를 넘기면 ’성장성이 뛰어난 드문 기업’이라는 의미에서 유니콘이라는 별칭을 받는다.

지출 전산화 기술 기업인 ‘램프’는 지난 8월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으면서 기존 81억달러에 달하던 몸값이 58억달러까지 28%가량 낮아졌다. 정보보안 스타트업인 원트러스트도 지난 7월 신규 펀딩에서 몸값이 기존 51억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12%가량 하향됐다.

스타트업들은 평가 가치 하락을 우려해 신규 자금 조달 마저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우 응 포지글로벌 투자솔루션 매니저는 “2021년 말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유니콘 기업 513개 중 2%만이 다운라운드(기업이 후속 투자 유치 시 이전 투자 때의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것)에 나섰다”며 “가치 하락을 우려해 유니콘들이 자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유니콘으로 평가 받던 기업들이 문을 닫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올리브AI’는 지난 10월31일 회사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2020년 말 몸값을 15억 달러로 평가받았지만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결국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한 때 몸값이 38억달러에 달하던 화물 기술 스타트업인 ‘콘보이’도 지난 10월19일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 온라인 증권서비스 업체인 카르타에 따르면 이 회사를 통해 10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한 스타트업 중 87개가 올해 들어 10월까지 문을 닫았다.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피터 워커 카르타 인사이트 책임자는 “올해는 스타트업에 최소 10년 만에 가장 어려운 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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