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이로 절벽에서 추락하는 트럭을 비껴간 영상이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차량 추락사고를 목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에는 목재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절벽에서 추락하는 영상과 함께 산산조각이 난 트럭과 곳곳에 떨어진 목재로 아수라장이 된 도로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갑자기 절벽에서 나타난 트럭이 바로 밑의 도로로 추락하고, 마침 도로를 지나던 검은색 그랜저 차량이 단 1초 차이로 충돌을 피하는 아찔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글을 올린 A씨는 "지난 6일 사무실에서 외근 나가는 길에 목격한 장면인데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튀어나와 정말 놀랐다"며 "바로 차를 세워 119에 신고하고 탑승자 확인부터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자 한 분만 있었고 워낙 높은 곳에서 추락해서 차량 운전석 부분은 형태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운전자분이 차에 끼어 계셨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나서서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계속 구조대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운전자분이 정신을 잃지 않게 옆에서 정신 차리시라고 소리만 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과 119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다른 운전자분들이 다 나오셔서 차량 통행이 가능하게끔 나무들과 파편들을 치워주시고 차량 지나가게끔 신호까지 봐주시며 남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발 벗고 나서주셨다"고 전했다.
A씨는 "10분쯤 지나 구조대와 경찰분들이 도착하셨고 한 20분 정도 운전자분을 꺼내셨는데 살아만 계셨으면 좋겠다"며 "다행히 저는 서행 중이라 간신히 멈췄는데 지나가던 그랜저는 추락하는 나무에 맞아서 조수석에 타셨던 분도 구급차에 실려 가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조금이나 늦었다면 저나 그랜저 차주분도 아마 깔리지 않았을까 생각 드는데 이런 걸 천운이라고 해야겠죠"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0시 57분쯤 강원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트럭 운전자 70대 B씨가 몰던 목재 운반 트럭이 산 15m 아래로 굴러 떨어졌고 추락한 트럭은 도로 인근에 있던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가로수는 60대 C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 B씨와 승용차 운전자 C씨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