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가 6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흑자 폭 역시 석 달째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는 전월(54억2000만달러)보다 13억8000만달러 늘어난 68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흐름이다.
흑자 폭의 경우 지난 7월(37.4억달러)에는 전월비 축소됐으나 8월(49.8억달러)과 9월(54.2억달러)에 이어 이번까지 3개월 연달아 확대됐다.
규모 역시 2021년 10월(79억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233억7000만달러로 계산됐다. 1년 전(273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15% 줄어든 수준이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증가 전환하고 서비스수지가 적자 폭을 축소하며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통관 기준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7.6% 늘어 그간의 감소 행진을 끊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승용차·석유제품, 미국·동남아·일본 등의 수출이 중심이 됐다.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상품과 서비스 등의 대외 거래를 통해 올린 수익을 뜻한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올 1월(-42억1000만달러) 역대 최대 적자를 낸 후 2월(-5억2000만달러)까지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나 3월(1억6000만달러)에는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다 다시 4월(-7억9000만달러) 적자로 떨어진 뒤에는 5월부터 10월까지 모두 흑자를 썼다.
10월 상품수지는 53억5000만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흑자 폭은 전월(74억2000만달러)보다 20억7000만달러 줄었다.
전월비 수출이 늘었음에도 흑자 폭이 줄어든 이유는 수입 증가 때문이었다. 10월 수입은 51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4.3% 줄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7.1% 늘었다.
여기에 여행수지 적자 폭이 축소되고 해외 배당이 확대되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를 끌어올렸다.
10월 서비스수지는 12억5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전월(-31억9000만달러)보다 19억4000만달러 급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7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9월(15억7000만달러) 흑자보다 12억달러 뛰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