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국제수지 수출이 14개월만에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경상수지 증가폭도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10월 경상수지는 6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54억2000만달러 흑자에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다. 1~10월 누적 흑자는 233억7000만달러였다.
흑자 폭이 가장 큰 것은 상품수지다. 상품수지는 53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수출이 570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10월 대비 7.6% 증가했다. 승용차,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미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국제수지 기준 수출이 전년 대비로 증가한 것은 작년 8월 이후 14개월만이다. 통관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데다, 국제수지 통계에 추가되는 해외 중계무역순수출의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4.3% 감소한 516억5000만달러였다. 수입 감소폭이 9월 -14.3%에서 크게 축소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4억2000만달러에서 53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2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9월 3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동남아와 일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9억7000만달러에서 6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7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월(15억7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10월중 83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6억9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20억달러 늘어 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8억3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15억8000만달러 감소해 44억달러 늘었다. 특히 외국인은 국내 주식투자를 24억7000만달러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