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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침투력…재건축 조합원 늘리고, 피아노도 가르친다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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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인공지능(AI) 기반 악보 플랫폼, 재건축 조합원 확보 AI, 효율을 5배 늘린 마케팅 솔루션까지…. 지난 7일 열린 제45회 AI 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선 각계각층에 침투한 AI 서비스의 효용성이 빛났습니다. 한경 긱스(Geeks)와 AI미래포럼(AIFF), 캡스톤파트너스가 유망 업체와 투자사를 잇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이날엔 AI 스타트업 3개가 자신들 서비스를 알렸습니다.
‘AI 피아노 선생님’ 나온다
“악보 거래 시장은 아직도 PDF 파일이 오가고 종이 인쇄가 기본입니다. 일반인이 한 곡을 소화하는 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박웅찬 클레브레인 대표는 “AI 기반 소리 인식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곡 완주를 돕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레브레인은 악보 플랫폼 ‘피아노키위즈’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1월 출시된 플랫폼 내에선 음표나 박자 난이도, 빠르기와 건반 범위가 표시된 디지털 악보를 거래하고 볼 수 있다. 구매한 악보로 연주를 시작하면, AI가 휴대폰이나 태블릿PC의 마이크로 소리를 잡아내 연주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해준다.

AI는 5밀리세컨드(ms·1000분의 1초) 내에 88개 건반 중 어떤 건반이 입력됐는지를 알 수 있다. 박 대표는 “따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5만 3000명의 사용자가 서비스에 유입됐고, 이를 바탕으로 연주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보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31명이 합류한 상태다. 이들은 직접 작곡한 곡을 올리거나, 저작권료를 내고 기존 곡에 대한 악보를 만들어 플랫폼에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플랫폼 기능은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간편 악보 넘기기 서비스가 도입됐다.

본격적인 수익은 온라인 레슨을 통해 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클레브레인은 생성 AI를 이용해, 사용자가 실수한 부분을 가상의 손이 연주해주는 영상 생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종의 ‘AI 피아노 선생님’을 만드는 셈이다. 박 대표는 “내년 미국에서 열릴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본격적인 시연에 나선 뒤 앱을 리뉴얼하고, 학원가에도 솔루션을 배포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월 악보 거래 100만 건, 온라인 레슨 이용자 10만 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소유주 성향도 분석하는 AI
한국프롭테크는 ‘얼마집’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이다. 2021년 탄생한 얼마집은 아파트 실소유주끼리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앱이다. 송지연 한국프롭테크 대표는 “도시정비 사업 대상이 되는 노후주택과 상가 건물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조합의 의사소통 방식은 오프라인에만 기댄다”며 “투명한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고, 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소통 공간과 전자투표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집은 목동 3단지를 비롯해 1000개가 넘는 아파트 단지에서 쓰이고 있다. 주로 재건축과 재개발 추진 준비위원회, 추진위원회와 계약을 맺는다. 최근엔 조합원 추가 확보와, 자금 조달 방식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AI를 통해 강화하고 있다. 송 대표는 “시공사나 신탁사가 조합의 자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사용할지를 AI가 예측하고 진단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소유주 연령대나 투자 성향, 대출 정도 등을 AI가 분석해 정비 사업 동의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계 스타트업 1호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애드테크 업체 몰로코 초기 멤버 출신이다. 그는 “몰로코 재직 당시 숙달한 행동 기반 사용자 표적화 노하우를 통해 최근 상가 재건축 단지들까지도 교류를 늘리고 있다”며 “데이터를 꾸준하게 쌓아나가, 도시정비 사업의 진행 정도나 예상 추진 기간을 점수화하는 솔루션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마케팅 솔루션 “차별점은 AI 성능”
이커머스 상품 추천 AI는 어느덧 시장에 안착한 대표적 AI 솔루션이 됐다. 2021년 창업한 스타트업 제트에이아이(ZAI)는 이런 AI 기술의 표적 고객층을 한층 좁히기로 했다. 중소 커머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수집과 추천 시스템 도입을 전반적으로 도와주는 업체를 만들었다. 이지혁 ZAI 대표는 “AI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구매 주기 예측 기술 등 실력을 증명한 분야를 더 고도화해 최종적으론 AI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ZAI의 AI 브랜드 ‘블럭스’는 패션 커머스 업체를 주력으로 20개 상당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개인화 기능와 맞춤형 상품 추천 AI를 쓰고 있다. 마케팅 활동의 효율을 올려주기도 한다. 이 대표는 “차별점은 AI 성능”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럭스 AI는 개인화된 제안과 사용자 반응 확률을 정밀히 분석해 마케팅 활동 한 건당 투자수익률(ROI)을 3배에서 5배까지 늘려주고 있다”며 “기존 비용의 3분의 1 금액으로, 광고 푸시 알람을 보내는 고객군은 30% 정도로 제한해도 구매 건수는 1.3배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넥스트 브레이즈’를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브레이즈는 CRM 마케팅 솔루션을 운영하는 글로벌 업체다. 플랫폼 이용자의 구매 행동을 예측하는 기술로 딜리버리히어로, HBO 등 고객사를 확보했다. ZAI는 당장 이들과 직접 경쟁하기보단,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브레이즈가 상대적으로 약한 영역인 카카오톡이나 문자, 이메일 등 유료 발송 마케팅 채널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대기업 고객사도 늘리고, 북미 시장을 상대로 내년 초 글로벌 진출도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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