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제약사 애브비가 신경계 질환 전문 바이오기업인 세레벨테라퓨틱스를 87억달러(약 11조4000억원)에 인수한다.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애브비가 다음 먹거리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브비는 지난 6일(현지시간) 세레벨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조현병, 파킨슨병, 기분장애 등 여러 질병에 걸친 다양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갖게 됐다고 회사 홈페이지에 밝혔다. 이번 인수로 애브비의 신경계 질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베스트 인 클래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들을 추가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리차드 곤잘레스 애브비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신경계 포트폴리오와 세레벨과의 결합이 내년 10년간 주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애브비는 상업화 역량, 임상 전문성 등을 활용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매출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세레벨은 ‘엠라클리딘’이란 조현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임상 1b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애브비는 설명했다.
한편 애브비는 연달아 ‘대형 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101억달러를 투자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미국기업 이뮤노젠을 사들인다고 밝혔다. 휴미라 특허만료 및 연달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출시로 수익성 보장이 힘들어진 만큼, 대형 제약사(빅파마)들의 바이오 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0시49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