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미국은 인종이 다양해 얼굴 형태와 크기에 따른 개인 맞춤형 안경 수요가 높은 시장입니다."
박형진 콥틱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열린 '브리즘' 출시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콥틱은 국내 최초로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안경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개인의 시력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퍼스널 비전 리포트'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즘은 사람마다 다른 얼굴 모양, 미간 너비, 코높이, 귀높이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안경 브랜드다. 지난 5년간 방문 고객 수는 약 5만명, 누적 판매액은 150억원에 달한다.
박 대표는 “지난 5년간 안경 산업에 첨단 기술을 도입해 초개인화 안경을 선보였고 고객 상담 및 검안, 생산 과정까지 기존과 차별화된 사업구조를 완성했다”며 “아이웨어테크 기업으로서 기술을 고도화해 누구나 최적화된 시력 교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즘은 비전 리포트와 함께 안면 데이터를 반영한 안경테 설계 정보를 보여주는 ‘프레임 리포트’도 선보인다. 개인 맞춤형 안경 제작 시 측정했던 안면 데이터와 시력검사 결과를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안경 및 시력 상태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점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레임 리포트를 통해서는 3D 스캔으로 측정해 추출한 18개의 안면 데이터가 개인 맞춤 안경 설계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눈과 렌즈까지의 최적 거리인 12㎜ 기준으로 얼굴 너비, 눈동자 사이 거리, 눈에서 귀까지의 거리와 각도 등 브리즘 안경 제작에 활용된 안면 데이터를 그래픽과 숫자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비전 리포트는 시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력 상태를 도식화하여 근시, 원시, 난시, 노안 등 시력적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리포트다. 시력 1.0 수준으로 교정하기 위해 필요한 ‘완전교정도수’,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근거리 불편안(眼)의 심한 정도를 설명하는 ‘가입도’ 등 현재 눈 상태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비전 리포트를 통해 개인 생애 주기에 따른 시력 변화를 DB화해 변화 추이에 따른 시력 상태를 예측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눈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들 리포트는 내년 상반기에 브리즘 전 지점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브리즘은 안면 데이터 스캔 기술, 맞춤형 안경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서울대병원 안과전문의이자 브리즘 자문위원인 서종모 교수와 다양한 연구에도 나선다. 비중격 뒤틀림으로 안경 착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맞춤형 안경을 제공하고 착용감 개선과 시력 교정 효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비중격 뒤틀림 환자 사례별로 시력 및 착용감 등에 최적화된 안경 설계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질적인 시력 교정 효과까지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교수가 이끄는 연구실과 함께 안검경련 증상을 측정하고 진단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글라스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서 교수는 “브리즘은 얼굴의 형태적 특성을 반영해 광학적, 의학적으로 렌즈가 항상 최적의 위치에 올 수 있도록 맞춤 안경을 설계하고 생산까지 가능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브리즘과 협업해 첨단의공학 기술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기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브리즘은 그동안 구축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내년 1분기에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 온라인 안경 시장을 타깃으로 브리즘의 모든 기술이 모바일로 구현되는 앱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100조 규모의 세계 최대 안경 시장이다.
브리즘은 국내에는 9개 매장(역삼, 여의도, 삼성, 시청, 판교, 잠실롯데월드, 신사, 마곡, 을지로)을 두고 있다.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3D 스캐너를 통해 얼굴 사이즈를 측정하고 안면 데이터를 분석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가장 얼굴 유사성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안경을 추천해준다. 버추얼 피팅을 통해 가상 착용도 가능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