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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디저트 먹는데 27만원…역대급 가격에도 예약 꽉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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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느끼는 것)' 유행이 이어진 올겨울 주요 특급호텔들이 딸기 뷔페를 들고 돌아왔다. 전방위적인 먹거리 물가 상승 속 주재료인 딸기의 몸값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호텔 딸기 뷔페 가격도 껑충 뛴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서울·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서울드래곤시티·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등 서울 5성급 호텔의 딸기 뷔페 가격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10% 안팎의 인상이 이뤄졌다. 많게는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뛴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롯데호텔 서울이 운영하는 페닌슐라 라운지앤바가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운영하는 딸기 뷔페 가격은 한명당 11만5000원으로 지난해(8만9000원)보다 29.2% 높게 책정됐다.

대목인 연말시즌 12월 한 달간 주말과 공휴일 운영하는 스페셜 딸기 뷔페 가격은 지난해보다 4.6% 오른 13만5000원이다. 두사람부터 예약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딸기 뷔페를 맛보기 위해선 한꺼번에 27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뜨겁다. 고(高)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가 무색하게 네이버 예약을 통해 접수한 이달치 예약분은 이미 동이 난 상태다.

이와 함께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그라넘다이닝 라운지의 딸기 디저트 뷔페 가격은 지난해보다 15.9% 상승한 9만5000원이다.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의 더26에서 오는 9일부터 열리는 딸기 뷔페 가격은 9만원으로 12.5% 올랐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딸기 뷔페 가격은 주중 7만7000원, 주말 8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 13%씩 뛰었다.


호텔업계에서는 딸기를 비롯한 재료와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딸기의 경우 기상 여건 악화 등 여파로 출하량이 예년보다 줄면서 몸값이 훌쩍 뛰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딸기의 11월 기준 출하면적은 1년 전보다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딸기 재배농가 고령화 속 인건비 등 비용 상승과 여름철 폭우와 폭염 등 기상 여건 악화까지 덮쳐 정식(밭에 옮겨심기) 시기가 지연된 탓이다.

물량이 줄면서 몸값은 훌쩍 뛰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딸기(특등급)의 지난 2일 기준 가락시장 거래가격은 2㎏에 6만8560원에 달했다. 1년 전(4만2336원)보다 61.9% 급등한 가격이다.

딸기의 제철은 봄이지만 최근에는 겨울철에 더 각광받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빨간색 과일인 데다 겨울철에도 수확량이 많은 품종이 개발된 덕에 다양한 유통가 프로모션 중심에 선 결과다. 여기에 특급호텔 딸기 뷔페는 딸기를 활용한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를 양껏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호캉스(호텔+바캉스) 유행과 함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연말 대목을 맞아 딸기 수요가 치솟고 있는데다 다양한 식사 관련 메뉴를 보강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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