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1일 롯데정밀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3000원으로 낮췄다. 염소 계열 제품의 가격이 예상보다 부진한 탓이다. 다만 암모니아 사업의 성장성을 주목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강동진 연구원은 "에피클로로히드린(ECH), 가성소다 시황이 부진하다"며 "가성소다, 암모니아 사업은 향후 롯데정밀화학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력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에 가성소다 생산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가성소다 수요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가성소다도 늘어나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봤다.
암모니아 사업에 대해 강 연구원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이 20척 이상 발주됐다"며 "암모니아 사용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암모니아는 선박 벙커링 연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롯데정밀화학의 울산 인프라를 활용한 암모니아 벙커링 시장 진출 등 사업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아시아 최대 암모니아 유통업체다.
롯데정밀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8% 줄어든 3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6.2% 감소한 4012억원이었다. 강 연구원은 염소 계열이 부진해 롯데정밀화학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기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하겠지만 롯데정밀화학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확보했다"며 "재무구조도 안정적이기에 배당 등 장기 투자처로서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