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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만들었더니 통했다…LGU+의 '그 드라마' 190개국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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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영상 콘텐츠 사업으로 해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직접 제작한 드라마를 각종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30분 분량으로 만드는 ‘미드폼’ 영상 콘텐츠에 집중하는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스플러스유, 넷플릭스 이어 라쿠텐 비키·아마존에도 진출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산하 콘텐츠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는 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유플러스 모바일티비’에서 오는 4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미드폼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의 해외 수출을 확정했다. 현재 넷플릭스 방영도 확정지은 상태다. 이 드라마는 마피아 게임을 소재로 한 공포·미스터리·스릴러 장르물이다. 배우 김우석과 최예빈이 주연을 맡고 OCN 드라마 ‘써치’, 영화 ‘무서운 이야기’ 등을 제작했던 임대웅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엑스플러스유는 미국, 캐나다 등 19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OTT인 ‘라쿠텐 비키’에 이 드라마를 공급하기로 했다. 라쿠텐 비키는 미국에서 아시아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서 최대 규모 OTT로 꼽힌다. 이 스튜디오는 일본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동남아 비우, 태국 모노맥스, 대만 프라이데이, 홍콩 마이티비슈퍼 등의 OTT에서도 송출을 확정했다. 해외 TV채널인 동남아 K플러스, 베트남 K플러스 등에서도 방영할 계획이다.

이 스튜디오의 다른 드라마도 해외 시청자를 만나게 됐다. 엑스플러스유는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인 로맨스·스릴러 드라마 ‘브랜딩 인 성수동’의 일본·미국·캐나다·유럽·대만 수출을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첫 방영 이전에 추가 수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여러 경로에서 다각적으로 해외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게 엑스플러스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미드폼 콘텐츠, 해외서도 통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말 엑스플러스유를 차리고 자체 영상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여러 장르에서 미드폼 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면 국내외 MZ세대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영상 분량이 5분인 숏폼에선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30분 이상인 롱폼에선 기존 제작사들이 활약하고 있는 반면 미드폼에선 시장을 뚜렷하게 주도하고 있는 국내 강자가 없다.

엑스플러스유는 이미 국내 채널에 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실적을 착실히 쌓고 있다. 프로야구팀 LG트윈스의 속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워게임: LG트윈스’는 티빙에, 여행 예능 ‘집에 있을걸 그랬어’는 SBS에 공급했다. 반려동물과 인테리어를 결합한 예능인 ‘펫대로하우스’와 리얼리티 예능 ‘서치미’를 각각 채널A와 KBS에 공급하는 성과도 냈다.

이 스튜디오는 콘텐츠 공급에 그치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짜는 포맷 자체를 해외에 공급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8월 열린 아시아 최대 영상 콘텐츠 마켓인 ‘BCWW 2023’에서 국내외 협력사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해외 진출 기회를 늘렸다”며 “장르 다각화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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