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지하철 초역세권인데다 주변 대장 아파트보다 2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나오는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다. 준공시기가 2027년이다보니 추가 시세차익도 기대해 봄직하다. 다만 소규모 나홀로 아파트인데다, 주변 구축 아파트와는 가격차이가 크지 않는 점은 청약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마포로3구역 제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가 오는 4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으로 조성된 239가구다. 이 가운데 122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49㎡ 8억9290만원 △59㎡ 11억4330만원 △74㎡ 13억9210만원 △84㎡A 15억9500만원 △84㎡B 15억4510만원이다.
인근에 있는 단지들의 최근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대장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나와 있는 매물들은 17억~19억원 정도다.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와 비교하면 2억원가량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정숙희 내꿈사 대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청약 시장에도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2027년에 입주하는 단지인데 분양가가 상승 추세에 있다는 점을 구려하면 청약할 만한 단지"라고 말했다. 서울 주요 지역 가운데 한 곳인 마포에서,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분양되는 아파트이기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지는 초역세권에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1번 출구 바로 앞이다. 기존에 있는 애오개역 1번 출구를 단지 쪽으로 더욱 붙이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근엔 걸어서 10분 거리의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이 있다. 조금 더 반경을 넓히면 지하철 5호선 공덕역이 있어 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까지 모두 4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마포대로와 신촌로 등 간선 도로망도 갖춰져 있어 중심업무지구(CBD)와 여의도업무지구(YBD)로의 이동이 쉽다. 서울 내 이동은 물론 수도권 내 이동도 편하다.
최근 분양하는 단지엔 1인 가구나 2인 가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소형 면적대가 많은 편인다. 이 단지 역시 소형 면적대가 꽤 있다. 전용 49㎡와 전용 59㎡ 일반분양 물량은 각각 46가구, 8가구다. 전체 분양 물량 122가구 가운데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때문에 30대 직장인들이 이 단지에 관심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 단지 선우철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주말 동안 예비 청약자들이 꽤 다녀갔는데 이 가운데 30대 직장인들의 수요가 상당한 편이었다"며 "핵심 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해 청약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도 "아무래도 소형 면적대에 관심을 갖는 예비 청약자들이 많았다"며 "성인 자녀 분가를 위해 집을 보러 온 부부도 있었고, 일대 직장인 수요를 염두하고 투자 목적으로 알아보러 온 투자자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도로변에 위치한 300가구 미만 소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점과 예비 청약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물량이 적다는 점을 지적한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아현 뉴타운 내 들어서는 단지고 마포 대장 아파트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생활권을 공유한다는 점, 신축 아파트라는 점 등을 생각하면 충분히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단지는 오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순위, 6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는 12일 발표하고 26~28일까지 3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 이자 후불제 조건이다. 입주는 2027년 3월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