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디저트 카페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이 카페는 케이크에 들어가는 과일 세척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상자에서 꺼내 바로 사용하는데 손님들은 케이크가 예쁘다고 사갑니다. (사장님은) 베이킹에 들어가는 과일은 원래 세척을 안 한다고 하시는데 정말 다른 카페도 그런가요?"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양심고백이 지난 27일 커뮤니티에 게시된 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도 즐겨 먹는 과일 케이크 재료가 비위생적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글에 소비자들은 딸기 케이크를 가장 우려했다. 껍질이 없고 표면이 무른 탓에 씻지 않는 빵집이 있는 것으로 과거부터 논란이 돼 왔기 때문이다.
해당 글에 베이킹 관련업 종사자들은 "원래 딸기는 안 씻는다고 배웠다"고 전했다. 딸기를 물로 씻으면 쉽게 물러지고 케이크에 물이 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 빵집에서 제빵 보조 일을 했었다는 네티즌은 "제가 일한 곳에서도 과일을 씻지 않고 사용했다. 씻어보니 포도, 청포도, 블루베리, 미니사과, 오렌지는 괜찮았고 딸기는 물러지고 망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카페만 그런 게 아니다. 고깃집 상추들 박스에서 꺼내서 분무기로 물 뿌려서 나가고 마늘 고추 세척 안 한다. 양배추 안 씻고 통째로 잘라서 바로 찐다"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카페를 운영하는 네티즌은 "저는 물 가득 받아서 딸기끼리 서로 안 닿도록 굴려 가며 씻고 하나하나 닦아서 쓴다. 그 정성 들이기 싫어서 하는 변명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대전의 유명 빵집 케이크에 딸기를 안 씻고 올린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회사 관계자는 "딸기 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재배 과정에서 세척을 하고 건조 후 다시 소독한다"며 위생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수경 재배한 딸기를 세척 후 오존 및 농약 검사를 철저히 한 후 케이크 재료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식품안전처에서 소개한 딸기 씻는 방법에 따르면 꼭지 부분 잔털에 잔류농약이 있을 수 있어 세척 전 꼭지를 따는 것이 좋다. 딸기 윗부분 과육을 칼로 잘라내는 경우 물이 흡수돼 맛과 영양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딱지를 살며시 돌려 뗀다.
용기에 딸기와 물을 담고 베이킹소다 한 스푼 넣고 1분간 담가두면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가 없다면 식초나 소금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어주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