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말실수를 자주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한국 대통령을 "미스터 문"으로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한국 풍력발전타워 제조기업 'CS윈드'의 제조 공장에 방문했다. 그는 연설하는 도중 김성권 CS윈드 회장을 지목하면서 "최근 우리가 사진을 함께 많이 찍어서 아마 집에 돌아가면 (그의) 평판이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낮은 점을 의식한 일종의 '자학 농담'을 한 것이다.
이어 "하지만 난 당신의 지도자 미스터 문과 친구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한국 대통령과 친하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81세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백악관 앞 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매년 진행하는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칠면조 두 마리를 풀어주며 "(이들이) 백악관에 오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었을 것"이라며 "브리트니의 투어 티켓을 얻는 것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는 지금 브라질에 내려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브라질에서 투어를 진행하는 가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닌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그는 지난해 5월 방한했을 때도 윤 대통령을 "문 대통령"으로 불렀다. 앞서 2021년 5월에는 문 전 대통령을 "총리(Prime Minister)"로 부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CS윈드 같은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것이 자신의 '바이드노믹스' 경제정책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정에너지의 미국 제조에 대한 내 의지 덕분에 청정에너지 기업들이 여기 콜로라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CS윈드는 풍력 타워와 터빈을 만드는 한국 기업이다"라고 소개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