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 봄' 관람을 권하며 정부·여당을 비판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해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 '아수라'를 보시라고 다시 한번 권해드리고 싶다. 누가 많이 떠오르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영화 '아수라'와 '서울의 봄'은 모두 김성수 감독의 작품이다.
장 최고위원은 2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자꾸 상대를 몇십년 지난 군사정권과 결부시켜서 악마화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희가 지금 법과 절차를 지키면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에게 힘없이 밀리고만 있는 힘 없는 서러운 소수 여당 아니겠냐"며 "지금 영화를 보고 취하실 게 아니라 국회에서 야당이 야당답게 협치에 나서주길 권하고 싶고, 입만 열면 '탄핵' 하는 분들이 이런 영화나 계엄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을 군부독재와 비교하면서 영화 서울의 봄을 꼭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본다. 군부독재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검찰 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 언제든지 국민들은 탱크로 밀어버리면 되는 존재로 여기는 독재의 피, 독재적 발상은 음습한 곳에서, 아니 때로는 대놓고 악의 쇠사슬처럼 이어져 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에서 과거와 현재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시길 바란다"며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다. 특히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꼭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