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의 종교시설인 '하늘궁'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사건에 대해, 경찰은 범죄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 양주시 하늘궁 운영 모텔에 있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인 '불로유' 소량을 마셨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사망 원인을 조사했다.
부검 결과 A씨의 시신에서는 독극물이나 기타 강력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구두 소견으로는 범죄를 의심할만한 정황은 없지만, 해당 우유가 반입된 경위나 구체적인 성분 등은 계속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늘궁 측은 지난 27일 법무법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사건에서 등장한 불로유라는 우유는 고인이 아닌 배우자만 드신 것으로 확인된다"며 "불로유 또한 강남 소재 우유 판매 대리점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이 하늘궁 운영 모텔에 숙박하신 것은 사망하기 불과 이틀 전 죽기 전에 하늘궁에 가 보고 싶다는 A씨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며 “80대의 고령이셨던 고인은 입소 전부터 이미 노환으로 곡기를 끊고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하늘궁 측은 또 다른 입장문에서 "(고인의 배우자는) 불로유로 건강이 엄청나게 좋아지신 상태
"라며 "불로유는 논문을 통해 이미 그 안정성과 특수성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됐다. 수천 건의 치유 효능 사례들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허경영 대표는 '불로유'를 강매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거짓말"이라며 "먹으라고 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불로유를 먹고 '어딘가 몸이 좋아졌다'는 말을 하더라"라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