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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성장사다리펀드2, 딥테크·기후대응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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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팀장

지난 9월 금융위원회는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는 작년 말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을 연계함으로써 필요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작년 말 출범한 협의체다.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관한다. 산업정책 담당 부처 실장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부기관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협의회에서는 정책금융 공급을 집중할 5대 중점분야를 선정, 약 91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5대 중점분야는 글로벌 초격차, 미래 유망산업, 산업구조 고도화, 유니콘 벤처 중견 육성, 기업경영 애로해소의 5대 분야이다.
성장사다리펀드 개편안 논의…모험자본 활성화
이번 협의회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은 정책금융지원 실적에 대한 점검과 정책금융지원 효과 제고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성장사다리펀드 개편 방안이 논의됐다.

우선 성장사다리펀드는 2013년 8월 모험자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과 민간자금이 공동 출자해 결성된 민관합동 모펀드이다. 산업은행이 1조3500억원, 기업은행 1500억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이 3500억원을 출연해 총 1조850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이 펀드는 ‘창업→성장→회수→재도전’ 등 기업의 생애주기 전 과정에 투자함으로써 창업과 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에 중점을 뒀다.

10년간 자펀드 271개를 결성, 4190개 기업에 총 15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벤처시장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나아가 다양한 모펀드 출현을 촉진하는 등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펀드다.

결론적으로 벤처 생태계 조성을 비롯해 피투자기업 성장, 일자리 창출, 준수한 수익률 등 정책성과 수익성의 조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향후 유사한 정책금융지원 방안 설계에 있어 중요한 벤치마크로 자리매김했단 민관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딥테크와 기후대응 대상…회수재원 활용 방안도
최근 ‘성장사다리펀드2’가 거론되는 배경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매크로 환경이 있다. 무엇보다도 딥테크, 기후대응 등 아직 민간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분야에의 모험자본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고금리 기조 속 벤처시장에서의 민간 자금이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위축 방지를 위해선 성장사다리펀드2 역할이 중요하다.

그간 기존 펀드와 민간 벤처자금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단 지적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기업에 주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사다리펀드2는 민간이 기피하는 영역에서의 선제적인 시장조성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성장사다리펀드2의 개편 방향을 살펴봤을 땐 크게 기존 재원(회수 재원)을 활용, 시장에서 부족한 분야에 집중, 운영방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 현재 추산하기론 매년 약 2000억원 규모의 회수 재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회수 재원이 재투자되는 방식인 셈이다.

투자대상은 시장에서 부족한 분야로 거론되는 딥테크와 기후대응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 두 분야는 과기부와 환경부에서 의견 개진된 사안으로, 가치평가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초기 투자금액 규모가 큰 데다가 투자 기간도 장기로 민간에서의 접근이 쉽지 않다.



성장사다리펀드2의 운용사 선정 진행현황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2일 한국산업은행은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현재 한국성장금융,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3개사가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성장금융은 현재 성장사다리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혁신성장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작년 뉴딜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한국산업은행과 협업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성장사다리펀드2를 통해 성장사다리펀드가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게 느껴진다.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성장사다리펀드2가 대한민국 벤처 생태의 퀀텀 점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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