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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귀한 딸' 여고생 "정말 부끄러운 일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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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뻘 교사에 대드는 영상으로 교권 추락 이슈를 불러일으킨 고교생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27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본인을 영상 속 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영상에서 피해를 보신 선생님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의 생각 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해당 고등학교 학생분들과 선생님들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A씨는 성희롱 댓글과 사실이 아닌 추측성 댓글이 난무해 이를 바로잡고자 글을 썼다고 했다. 그는 "저 영상에 나오는 제 모습은 단편적인 부분"이라며 "(말다툼이 일어난) 바로 다음 날 영상 속 선생님을 찾아가 정중히 고개 숙여 사과드렸다"고 했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는 "퇴학 위기에서 한 게 아니라 진로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며 "저 때 이후 주변 사람들이 알 정도로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다. 변화하는 모습을 선생님들에게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뻘 되시는 분한테 경솔하고 버릇없이 군 점, 이번 일로 또 한 번 과거를 돌아보니 정말 부끄러운 일이란 걸 자각했다"며 "평생 마음에 새기고 살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SNS에서는 학교 복도에서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학생 A씨와 중년 남성으로 보이는 교사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선생님에게 대드는 여고생'이라는 제목으로 확산한 바 있다.

영상에서 A씨는 교사에게 "왜 저한테 소리 지르세요?", "저도 남의 집 귀한 딸 아니에요?", "저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에요. 머리채를 왜 잡으시는데요?"라며 따져 물었다. 교사가 가방을 잡다가 머리카락이 같이 잡힌 것이라고 해명하자 "머리채 잡으니까 즐거우셨어요?"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영상을 찍던 학생은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키득거리며 웃기도 한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교권 추락의 현주소"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영상은 지난해 3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A씨와 영상을 촬영한 학생 모두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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