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변경으로 돌아온 프리미엄 중형 SUV
-중국 생산, 한국과 미국 포함 글로벌 판매
-'개발-생산-판매'의 분리 개념으로 바라봐야
링컨코리아가 지난 22일 중형 SUV 노틸러스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2019년 국내 첫 출시 후 4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바뀐 완전변경으로 커진 차체와 세련된 외관, 48인치에 달하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신차다운 매력을 적극 드러내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생산과 관련한 이슈가 일부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중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의 수입을 두고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볼보와 테슬라, 폴스타 등을 예로 들며 큰 의미 없다는 반대 입장도 있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논란에 대한 판단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중인 완성차 브랜드의 근본적인 구조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동차산업은 크게 세 가지 경쟁을 펼친다고 말한다. 첫째는 기술 경쟁, 둘째는 생산 경쟁, 셋째는 판매 경쟁이다. 이 가운데 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 가능한 부문은 기술과 판매 경쟁일 뿐 생산은 국가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고품질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관리 감독이 철저한 지금의 상황에서 생산 거점은 보다 빠르고 저렴한 곳에서 담당하면 되기 때문이다. 각 국가에서는 세금 감면, 보조금 등을 지급하며 공장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은 보다 좋은 혜택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대표적인 윈-윈 전략으로 꼽힌다.
그만큼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중국 생산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편이다. 국가별 경계가 허물어지고 개발과 생산이 글로벌화되는 시대에 생산지보다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이 구매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심지어 줄어드는 물류비용까지 고려해 소비자에게 돌아가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앞서 중국산 물량을 가져와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준 제품들을 보더라도 이유가 명확해진다. 볼보는 일찌감치 중국산 S90을 가져와 팔았는데 생산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을 500만원 이상 낮추면서 오히려 구매 가치가 더 높아졌다. 그 결과 처음 우려와 달리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 테슬라 역시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제품을 가져와 값을 낮추고 판매 중이며 BMW 전기 SUV iX3도 같은 방식을 사용 중이다.
링컨 노틸러스도 같은 맥락으로 중국 생산 제품을 국내 판매한다. 심지어 새 SUV는 오직 중국에서만 만들며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차별 없는 더욱 동등한 조건에서 생산되는 만큼 링컨의 노하우를 담은 엄격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품질 확인을 거친다. 단순 국가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지레짐작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더욱이 포드는 예전부터 '원 포드(One Ford)' 전략에 따라 현지 개발과 생산 방식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브랜드다. 당시 북미를 기반으로 하는 차와 유럽 전략형 제품을 나누고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 세단(퓨전-몬데오)과 SUV(이스케이프-쿠가)를 판매할 정도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성장 전략을 누구보다 빨리 터득했고 실전으로 옮겼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링컨 노틸러스 역시 생산국에 대한 이슈를 말끔히 지우고 효율을 극대화해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 들어올 수입차 가운데 중국산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며 수 많은 공장이 들어섰고 내수 시장이 포화에 다다르자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미니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신형 쿠퍼를 중국산으로 들여올 계획이며 테슬라는 모델 Y에 이어 3까지 중국산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산업의 경우 '개발-생산-판매'가 분리되는 추세인 데다 곳곳의 글로벌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필요한 시장이 도입해 판매하는 시스템"이라며 "브랜드의 국적과 실제 생산된 국가가 다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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