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3분기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4분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24일 오후 3시 CJ ENM은 코스닥시장에서 2.66%오른 7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달간 54.18% 올랐다. 주로 기관과 외국계 투자자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16일부터 23일 사이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CJ ENM을 116억9509만원 어치 순매수했다. CJ ENM은 이 기간 기관 순매수 금액 상위 5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CJ ENM은 3분기 흑자 전환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8일 공시에 따르면 CJ ENM은 3분기 영업이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영업이익이지만 올해 첫 흑자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J ENM은 지난 1분기에는 500억원 적자, 2분기에는 3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자체 콘텐츠와 티빙이 이끌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CJ ENM은 드라마와 예능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무인도의 디바'는 지난 8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상위 9위권 진입 기록을 세웠고,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능 '스트리트우먼파이터2'는 종영 이후 개최한 콘서트 티켓이 예매 시작 5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은 적자 폭이 줄며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티빙의 3분기 매출액은 약 780억원, 영업손실은 312억원, 피프스시즌은 매출 974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손실 규모는 2분기 대비 370억원 가량 줄었다. 기타 사업 부문은 흑자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매출 3143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음악 부문의 매출은 1700억원, 영업이익은 155억원이었다.
티빙의 요금제 개편은 실적 개선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티빙은 다음달 가격 인상과 내년 1분기 광고형 구독제 상품 (AVOD) 도입을 앞두고 있다. 세계 1위 OTT 업체 넷플릭스의 요금제 전략을 벤치마킹한 셈이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 정책과 AVOD 도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25% 가량 나란히 늘었다. 티빙도 이익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8일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1분기 요금제 개편으로 티빙의 손익도 나아질 것"이라 밝혔다.
CJ ENM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자 증권가는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작가, 배우들의 파업이 종료되면 콘텐츠 제작 편수 증가로 피프스시즌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음악 부문에서도 아티스트들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작가조합(WGA)는 지난 5월부터 임금인상, 인공지능(AI) 규칙 마련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가 지난 9월 종료됐다. 증권업계는 티빙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고 피프스시즌의 영업이 정상화된다면 1500억원 가량의 이익이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