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공세, 경기 급랭 등의 여파로 부진의 늪에 빠진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사진)이 최근 확대 개편한 경영전략실(옛 전략실)에 강도 높은 쇄신을 요구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변화를 요구만 한다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전략실이 각 계열사를 통제하고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17일 종전의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전략실 산하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는 각각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바꿨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이 과거 일해온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전략실이 신세계의 최종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조직인 만큼 책임도 무겁게 져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는 얘기다.
특히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이 그룹의 리스크 관리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룹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각 계열사에 잠재한 리스크 요인도 사전에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그룹 전체가 강도 높은 쇄신에 나설 것도 당부했다.
신세계그룹은 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로 지난 3분기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바람에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의 연결실적까지 타격을 받았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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