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을 당부했다. 5선 중진인 서 의원은 국민의힘이 내년 선거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마비된다며 한 장관이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장관 스스로 이르길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 장관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혹여라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지게 된다면, 윤석열 정부도 사실상 마비된다"며 "그러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일이야말로 한 장관에게 주어진 중요한 일 중 으뜸가는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래서 '힘 있는 핫라인'을 빙자해서 국민의힘에 들어오겠다면 앞장서 막아 세웠을 것"이라며 "지은 죄가 워낙에 크기에 방탄 국회에 단식, 심지어 탄핵까지 동원할 수밖에 없는 정당에다 그 정당의 대표라는 사람과 1년 넘게 맞서 겨뤄왔다.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 온 시간들"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한 장관이 장래 정치지도자 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한 장관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민주당이 '어린놈'이라며 낮잡아본 한동훈이다. 나이 먹고 고리타분해진 진보에 맞설 젊고 새로운 보수를 일컫는 상징으로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한 장관만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상대와 싸우겠다며 사실상 선언한 사람도 있다"며 "거론되는 누구든지 다 불러들여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참으로 오랜만에 들썩이고 있지 않은가"라며 "30%대 박스권에 갇혀버린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지지도를 뚫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장관은 전날 대전을 찾아 "300명만 쓰는 고유의 어떤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 (저는) 나머지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말해 총선 역할론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