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2일 솔루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견조한 전자가격표시기(ESL) 부문 수주 잔고와 파워 모듈의 적용처 확대 기대감을 고려할 때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솔루엠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실적 관련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성장을 이끈 ESL 부문 외에도 생산 자동화 및 비용 관리를 통한 전자 부품 부문 수익성이 3분기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솔루엠의 올 4분기 실적으론 매출액 4612억원, 영업이익 186억원 달성을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1%, 12% 증가한 수치다. 오 연구원은 이같은 실적 추정에 대해 "주요 제품군 ESL의 납품 일정과 통상적인 연말 비용 발생을 반영한 보수적인 추정"이라며 "단기 실적 모멘텀은 부재하나, 견조한 ESL 부문 수주 잔고(3분기말 기준 약 1조6000억원)와 전 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세에 따른 2024년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ESL 성장세의 피크아웃(정점통과) 우려에 대해선 "여전히 낮은 리테일 시장 내 ESL 침투율과 ESL 시장 내 높아지고 있는 솔루엠의 입지에 주목한다"며 "내년 상반기 다양한 리테일 업체들의 ESL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대형 리테일 업체들의 적극적인 도입이 중소형 리테일 업체의 ESL 채택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솔루엠은 직접 제조 등을 통한 안정적인 제품 경쟁력으로 시장 내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워 모듈 부문은 서버용 파워 모듈과 전기차(EV) 고속 충전기 파워 모듈을 통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서버용 파워 모듈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EV 충전기 파워 모듈은 30킬로와트(kW)와 50kW를 순차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솔루엠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으로 각각 1582억원, 1746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9%, 10% 늘어난 수치다. 그는 "납품 일정에 따른 단기 실적 모멘텀 부재 등의 영향으로, 최근 솔루엠의 주가는 견조한 실적 추이에도 불구하고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며 "현재 주가는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0배 미만으로, 본격화되는 파워 모듈의 전방 산업 확대와 ELS 부문의 성장성을 감안할 시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