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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빅테크' SAP, 클라우드 타고 주가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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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독일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주가가 올해 들어 꾸준하게 상승하며 클라우드 시대 적응에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SAP 주가는 올 들어 약 43% 올랐다. 유럽연합(EU)의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 중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SAP 주가는 최근 수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주력 시장에서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공세에 직면하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공룡 기업으로 통하던 SAP가 중생대를 지배했지만 신생대 적응에 실패해 멸종한 공룡의 운명을 따를 것이란 우려가 컸다. 그러나 SAP가 생존을 넘어 성장성을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 증시 대표 기술주
2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SAP 주가는 올 들어 43%가량 오른 139.92유로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SAP의 시가총액은 1725억유로(약 243조원)로 EU에서 시총 7위, 독일에서 1위다. 요하네스 샬러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SAP의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를 예상했지만, 3분기 매출이 23% 증가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회사가 2~3년간의 고통스러운 클라우드 전환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SAP는 1972년 독일에서 IBM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SAP의 주력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솔루션으로 포브스 선정 2000대 기업의 90% 이상이 SAP 솔루션을 사용한다.

그런데도 SAP 주가는 최근 수년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2020년 8월 140유로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같은 해 10월 26일 하루 만에 22% 폭락했고, 이듬해 코로나19 유동성 장세를 타고 반등했으나 작년 9월 또다시 81유로까지 급락했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미래 전망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SAP는 2010년대까지 미국 오라클과 함께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을 양분했지만, 2020년대 미국 빅테크에 지위를 위협받으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클라우드 전환 위기가 기회로
SAP는 최근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해 시장을 확대하면서 고성장 기업으로 지위를 확고히 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원동력이 됐다. SAP는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 하나(HANA)와 ERP를 결합한 솔루션을 내세워 DB 시장을 장악한 오라클에 맞서고 있다. 최근 시장에 진입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도 경쟁한다. 기업 전산 시스템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한국 현대차그룹 등 다수의 글로벌 대기업이 DB를 오라클에서 클라우드 기반 SAP HANA로 교체했다.

SAP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2020년 기존 사업의 절반을 조금 넘는 규모였으나, 지난해 125억5500만유로를 기록하며 기존 사업 매출 139억6500만유로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토비 오그 JP모간체이스 애널리스트는 SA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언급하며 “SAP는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서도 안전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AP는 지난 10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기업용 솔루션 ‘쥴’을 공개했다. 이르면 다음달 인사 솔루션인 ‘석세스팩터스’에 쥴을 도입하고, 내년 초 쥴을 적용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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