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세 속 종가 기준 2510선을 회복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22포인트(0.77%) 오른 2510.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2500선 위에서 마감한 건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지난 6일(2502.37) 이후 11거래일 만이며, 2510선을 웃돈 건 올 9월 21일(2514.97) 이후 두 달 만이다. 개장 직후 개인이 밀어올리던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하지만 지수 상승에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개인 순매수액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17억원, 1100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 혼자 438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삼성전자(0.14%), LG에너지솔루션(0.68%), SK하이닉스(0.46%), 삼성바이오로직스(0.28%) 등 모두 1% 미만의 강세를 보였다. 상장 3일차를 맞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날에 이어 또 상한가로 마감했다. 주가는 9만6500원을 기록해 10만원에 다가섰고, 공모가 대비론 167% 뛰었다. 시가총액은 6조5000억원을 넘겨 공모가(3만6200원) 기준 시총 규모(2조5604억원)보다 약 4조원 급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강세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8% 상승한 817.02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10억원, 15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 홀로 99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에코프로비엠(-2.19%), 에코프로(-0.41%), 포스코DX(-2.12%), 엘앤에프(-0.67%) 등 이차전지 관련주를 제외하고 대체로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34%)를 비롯해 알테오젠(5.6%), 셀트리온제약(4.83%) 등 제약·바이오주가 강세였다. JYP엔터(4.55%), 에스엠(1%) 등 엔터주도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각각 상장한 동일기연과 에코아이의 수익률은 엇갈렸다. 동일기연은 공모가 대비 1.02% 하락한 반면 에코아이는 80%가량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289.2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강세와 달러·금리 하락이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에 대해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이차전지주의 차익 매물 출회에 상승폭이 일부 제한됐다"고 설명했.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