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 16기 옥순으로 유명세를 얻은 이나라가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밝혔다.
이나라는 2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두 보살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나라는 앞서 방송된 ENA·SBS플러스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16기 멤버로 출연해 주목받았다.
자칭 '나는 솔로' 애청자였던 서장훈은 이나라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어 보이며 "내가 이분을 알아"라고 반겼고, 이를 본 이수근은 "하여튼 아는 여자 많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나라는 "2017년에 '돌싱'이 됐고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이혼 사실을 알고 있는데 부모님은 딸의 이혼이 알려지는 게 싫어 친척들에게 이혼 사실을 숨겼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송 출연 후 친인척들이 이혼 사실을 알게 되며 계속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님에게 두 번 상처를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만나는 사람이 있냐는 보살들의 질문에 "예전 인연과 다시 알아가는 중"이라며 근황을 밝혔고 서장훈이 "(당시에) 그 사람과 왜 안 됐냐"라고 묻자 "결혼 준비까지 했지만 '돌싱'이 된 지 얼마 안 된 시기라 타이밍이 안 맞았던 것 같다. 방송 이후에 아직도 내가 솔로인 걸 알고 연락을 해왔다"며 답했다.
이어 이수근은 인생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했고 사연자는 기다렸다는 듯 "사교 모임에서 만난 전 남편과 만난 지 세 번 만에 결혼을 하게 됐다"며 운을 뗐다.
"첫 만남 일 년 후 연락해 다짜고짜 결혼을 하자고 하더라. 두 번째 만남엔 대관 이벤트를, 세 번째 만남엔 혼인 신고 도장을 찍어 가져왔다"며 "그렇게 두 달 만에 결혼하고 두 달 만에 이혼했다"라고 설명했다.
서로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급하게 결혼과 이혼을 하게 됐던 '엘리트' 전 남편과의 이야기를 들은 이수근은 "나라는 집이 유복한 편이야?"라고 물었고 "아버지의 사업 성공으로 80년도 당시 100억을 벌었다. 고등학생 시절 용돈이 하루에 30만 원이었다"고 답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서장훈은 "너 이거 진짜야? 방송을 본 사람들은 그런 의문이 생길 수 있어"라며 물었고 이수근은 "진짜겠지. 굳이 왜 거짓말을 하겠어"라며 이나라를 대변했다.
멋쩍게 웃어 보인 이나라는 "저는 재산이 하나도 없고 전부 부모님 덕인데 저에 대한 논란이나 오해가 너무 많다"고 말했고, 방송 출연 이후 얻은 것과 잃은 것 중 뭐가 더 크냐는 질문에 "그래도 얻은 게 더 많은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그럼 된 거야. 얻은 것들을 위해 잃는 것도 감수해야 하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루머들은) 없어질 것"이라고 조언했고 이수근은 "무관심이 될 때 원래 나라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 인기를 다시 얻고 싶다면 내년에 있을 '보살팅'에 나와"라며 재치 있게 웃어넘겼다.
끝으로 "방송 이후 갑자기 다가오는 사람들을 100% 믿지마.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큰 의미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건데 쉽게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가족들에게 원치 않는 종교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20대 남성 사연자의 사연도 방송됐다.
결혼 전부터 해당 종교를 믿어 온 부모님은 사연자가 어릴 적부터 지속적으로 종교를 강요하고 기도하게 했다며 한탄했고, 어떤 종교인지 전해 들은 두 보살은 들어본 적이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서장훈은 "집안에선 네가 일종의 마귀겠구나"라고 안타까워했고 사연자는 가족과 인연을 끊고 독립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연자는 주걱으로 엉덩이를 맞고, 세 시간 동안 서 있다가 기도를 시켰으며 갑자기 토를 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도 부모님께서는 "네가 아직 못 받아들여서 그렇다"며 병원조차 보내지 않았다고 전했고, 해당 종교를 맹신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은 이수근은 "집은 어떻게 사니?"라고 물었고 사연자는 "(종교에) 돈을 꾸준히 내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종교 피해자 연합에 가입해 피해 사례를 들여다보니 심각한 범죄가 있더라. 부모님의 말이 거짓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 너무 무섭다. 독립을 하게 되면 제가 보복을 당할까 두렵다"고 말해 두 보살을 안타깝게 했다.
두 보살은 "부모님은 종교에 만족하며 살고 계시니 그냥 적당한 선에서 알아서 하시도록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연을 유지한 채 각자 열심히 살면 그만"이라며 명쾌하게 상담을 마쳤고 사연자는 "연을 끊지 말라는 말이 가장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 외에도 국제결혼 후 7년 뒤 이혼해 돌싱남으로 살아가는 60대 사연자가 재혼을 위해 보살들을 찾아 "대기업 정년퇴직, 33평 아파트 한 채, 시골에 집 한 채, 현금성 재산 등"을 어필하며 적극 구애를 펼쳤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은 241회에 재혼을 하고 싶다며 출연했던 이옥남 사연자와 즉석 소개팅을 주선했고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하는 등 흥미진진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