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3년 엔지니어(생산직) 채용을 시작한다.
지난 2월 기아 노사가 신규 인원 충원에 합의한 지 약 9개월 만에 이뤄지는 채용이다. 지난 3월 현대차가 10년 만에 생산직(기술직)을 채용한 데 이어 기아도 본격적인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인재채용 홈페이지에 2023년 생산직 채용 공고를 띄웠다. 자동차 조립 컨베이어 라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조립 전 필요한 검사 및 조정작업 등을 수행하는 업무다.
지원 자격은 정규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 내년 2월 초 입사가 가능한 자다.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 받고, 서류 전형, 인적성·신체검사, 면접전형을 거친 뒤 내년 1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는 2월 초 입사 후 교육을 거쳐 경기 광명과 화성, 광주광역시 등의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일하게 된다.
기아는 생산직과 함께 보전·금형 분야 채용도 실시한다. 다음 달 중 채용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거쳐 2월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생산직과 보전·금형 분야를 합쳐 이번 채용 규모가 3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아 노사는 지난 2월 올해 신규 인원 충원에 합의한 바 있다. 정년퇴직자, 자연 감소 인원 등으로 근무 인원이 줄고 있는 만큼 정상적인 라인 가동을 위해 신규 인원을 뽑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기아는 2021년 말에도 생산직 공개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100명을 뽑는데 4만943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00대 1 육박했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올해 역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도 지난 3월 약 10년 만에 생산직 채용에 나섰다. 총 200명을 채용했으며,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여성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기아 역시 이번 채용에서 첫 여성 생산직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직은 높은 연봉에 복지 혜택까지 우수해 구직자들 사이에서 '킹산직'(왕을 뜻하는 '킹'에 '생산직'을 합친 말)이라고 불린다. 여기에 만 60세 정년 보장, 현대차·기아 자동차 구매 혜택, 병원비와 자녀 대학교 등록금 등도 주어진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