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년 만에 연 계열사 통합 할인행사 '쓱데이'의 일주일간 매출이 1조7000억원으로 자체 목표치(1조5000억원)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2023 대한민국 쓱데이' 매출이 1조7000억원으로 2021년 행사 당시보다 22%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쓱데이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여파로 행사가 취소된 후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올해는 온·오프라인 계열사 매출이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한발 앞서 13일부터 행사를 시작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이 161% 뛴 패션 플랫폼 W컨셉을 비롯해 SSG닷컴 31%, 신세계라이브쇼핑 34%, G마켓 10% 등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명품·뷰티·가전 등 주력 카테고리가 선전해 매출 목표치를 21% 초과 달성했다. W컨셉의 경우 2년 전보다 애플리케이션(앱) 유입은 73%, 신규 회원 수는 16% 늘었다.
17일부터 쓱데이 행사에 돌입한 오프라인 계열사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마트는 매출이 2년 전 행사보다 22% 늘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 우승 기념 '쓱세일'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이 5% 더 많았다는 설명이다. TV·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 매출이 25% 늘었고, 반값 할인 행사 등으로 주목 받은 가공식품 매출이 40%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체 매출이 53% 뛰었다. 대형가전 매출이 375% 치솟았고, 생활(매출증가율 107%), 패션(53%), 잡화(43%) 등도 양호한 성과를 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매출은 31%, 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매출은 16% 늘었다.
품목별로 올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 속 가성비가 돋보이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가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000원에 판매한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판매량은 전주 같은 시간대보다 85% 뛰었다.
신세계푸드의 쓱데이를 맞아 선보인 노브랜드 짜장버거는 6일간 5만개가 팔려나갔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못난이 농산물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신선식품 브랜드로 사흘간 9억원의 매출을 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쓱데이 매출은 당초 계획 1조5000억원을 13% 초과한 실적"이라며 "2년 만에 돌아온 쓱데이가 올해도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아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