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전화 수출 부진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7년 만에 40%가량 급감한 데 이어 올해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휴대전화 수출은 6억4200만 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10월 수출이 8111만 대로 전년 동월보다 10%가량 증가했지만, 올해 1∼10월 수출 부진을 만회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 및 수출 기지였던 중국의 휴대전화 수출은 2015년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감소했다. 2015년 13억4300만 대에서 지난해 8억2200만 대로 쪼그라들어 7년 만에 39%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지 매체 제일재경은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세계 휴대전화 소비 부진을 꼽았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15억5000만 대였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8년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12억대로 2017년보다 22.6% 급감했다. 중국 기전(機電)제품 수출입상회 가오스왕 대변인은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철수한 것도 중국 휴대전화 수출에 타격을 줬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은 2015년부터 중국 휴대전화 생산 공장을 철수, 베트남 등으로 이전했다.
현재 중국 내 생산 시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애플이 최근 중국 내 아이폰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했고, 샤오미와 비보, 오포 등 토종 브랜드들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연간 6000만∼7000만대를 양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설립한 것도 중국 휴대전화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외 업체들의 '탈 중국'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중국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2015년 수준의 휴대전화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내다봤다.
비록 샤오미와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인도에서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막대한 추징금을 물거나 자산을 압류당하는 등 해외에서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저임금 등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어 외국 업체는 물론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