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팀 T1이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한국 e스포츠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고 있는 SK텔레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1은 지난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롤드컵은 전 세계 9개 지역의 LOL 프로리그에서 상위권 팀들이 모여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다. T1이 롤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e스포츠 태동기인 2004년 청년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e스포츠 구단 ‘SKT T1’을 창단했다. ‘테란의 황제’로 불린 임요환을 비롯해 최연성, 정명훈 등 SKT T1 소속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e스포츠 붐이 일어났다.
LOL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2012년 LOL 팀을 새롭게 꾸렸고 2013년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앞세워 첫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SK텔레콤은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T1과 한국 e스포츠 성장에 기여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유망주 시스템을 도입해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에 기여한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 모두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이다.
T1은 2019년 미국의 대형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컴캐스트의 투자를 받아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독립했다. 2021년 SK스퀘어가 인적 분할하면서 SK스퀘어의 관계사로 재편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T1 선수단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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