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사진)가 부상을 딛고 다시 골프 무대로 복귀한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히어로 월드챌린지 대회 일정과 함께 자신의 출전 소식을 알렸다. 우즈가 대회에 나서는 건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중도 기권 후 발목 수술을 받은 지 7개월 만이다.
바하마의 올버니에서 현지시간 11월 3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는 우즈가 남자골프 세계랭킹 상위권자들을 초청해 해마다 열어온 대회다. PGA투어 정식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우즈는 앞서 한 자리를 비워둔 19명의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해 자신의 출전 가능성을 남겨뒀다.
전문가들은 우즈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보다 카트를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도 비록 이벤트 대회지만 나흘 동안 걸어서 경기하며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등 체력적인 부담이 훨씬 큰 대회이기 때문이다. 다음달 14일부터 열리는 PNC 챔피언십은 가족과 함께 출전하는 ‘행사’ 성격의 대회다.
PGA투어 82승의 우즈는 2021년 2월 차가 전복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한 뒤 후유증에 시달리며 복귀와 재활을 반복해왔다.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기적처럼 복귀했고, 메이저대회 위주로 일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올해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기권한 뒤 다시 발목 수술을 받고 기약 없는 재활을 이어왔다.
우즈는 발목 수술 뒤 종종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복귀 수순을 밟았다. 지난 9월 치핑 연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한 주니어 대회에서 샷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달 초 자신이 설계한 멕시코 엘 카르도날 골프장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이 열리자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어 아들 찰리가 출전한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사흘간 캐디로 참여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우즈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끝난 뒤 PNC 챔피언십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명 골퍼와 가족이 함께 팀을 이뤄 경기하는 이 대회에 우즈는 아들 찰리와 2020년부터 출전해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