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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 개발' 오산 세교, 호가 5000만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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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공택지 공급 계획안 발표 이후 매물을 거둬들이려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로 일자리가 생기고, 신도시까지 들어서니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거죠.”(경기 오산시 궐동 A공인 관계자)

정부가 지난 15일 미니 신도시급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표한 뒤 경기 오산 세교3지구와 구리 토평2지구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후보지 근처 중개업소엔 인근 아파트 단지와 분양권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집주인은 매도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매도 호가 5000만원 올려달라”
17일 찾은 오산 세교3지구 인근 궐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도 쏟아지는 문의 전화를 응대하느라 분주했다. 세교3지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지와 가까운 데다 대규모 주거지인 오산 세교1·2지구와 맞닿아 있어 통합 신도시 기대가 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경기 오산 세교3지구(3만1000가구), 구리 토평2지구(1만8500가구), 용인 이동지구(1만6000가구) 등 수도권 세 곳을 최종 후보지(총 6만5500가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산 세교3지구는 일자리 증가와 더불어 택지 개발 호재까지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궐동 세교우남퍼스트빌 근처 B공인 관계자는 “어젯밤 전화가 와서 집주인이 매도 호가를 기존 시세보다 5000만원 올렸다”며 “신도시가 생기면 인구가 늘어나니 대형 호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3억원대 초반에 거래됐지만, 공공택지 발표 후 호가는 3억5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세교1·2지구의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매수자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세교2지구에 분양 중인 ‘호반 써밋 라프리미어’가 대표적이다. 초평동 C공인 대표는 “발표 당일에만 호반써밋 분양 문의가 세 건 정도 왔다”며 “세교2지구에서 다소 외곽에 있어 미분양이 났는데 세교3지구가 들어서면 중심지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교2지구와 맞닿은 서동 ‘더샵 오산 엘리포레’는 발표 직후 분양권 프리미엄이 기존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매매가격이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세교2지구 D공인 관계자는 “15년 전 토지 보상을 한 세교2지구도 2021년 분양이 시작됐다”며 “세교3지구가 2027년 사전청약을 받는다니 실제 공급은 훨씬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묶인 용인 ‘조용’
서울과 가까운 구리 지역 주민도 토평2지구가 택지 조성 후보지로 알려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커졌다. 구리는 용인과 오산보다 서울과 가깝고, 토평2지구는 한강변을 끼고 있는 핵심 입지다. 이 지역은 지하철 8호선 연장선도 내년 개통될 예정이다. 토평동 E공인 관계자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발표가 났을 때 집값이 한 차례 올랐고 이번에도 들썩들썩한다”고 말했다.

토지 소유주가 호가를 올리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구리 수택동 F공인 관계자는 “개발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인근 땅 주인에게 방금 전화가 왔다”며 “땅값을 40억원에 내놨는데 향후 토지가치가 더 높아지지 않겠냐고 묻더라”고 말했다.

용인 이동읍 부동산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지난 3월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발표 직후 집값이 20~30% 올랐고, 지금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매수 문의만 종종 온다는 설명이다. 용인 이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거래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심은지/오산=한명현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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