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이 1200석 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조감도)으로 탈바꿈한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호를 딴 호암아트홀은 1985년부터 30여 년간 서울의 대표 문화공연장 역할을 해왔다.
서울시는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결과 순화동 7 일대 ‘서울역-서대문1·2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구역(서소문빌딩)은 서소문역사공원과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사이로, 호암아트홀과 중앙일보 사옥이 있던 자리다. 준공 30년이 훌쩍 넘어 2021년 재개발이 확정됐다. 호암아트홀은 공연 시설 노후화로 2017년부터 대관이 중단됐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용적률이 기존 861%에서 1040%로 상향 조정돼 30층대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대지 면적의 51.4%가 개방형 녹지로 조성된다. 지상 4~9층 공간을 터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기존에 계획된 647석 다목적 공연장을 확대해 세계적 수준의 음향 성능을 갖춘 1200석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소문빌딩과 동시에 재개발이 진행 중인 중앙빌딩 동화빌딩의 1층 개방 공간 통합기획을 통해 서울광장 크기의 녹지형 개방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 도심 서쪽 관문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사업 정비계획 변경안’도 통과됐다. 미국대사관 뒤쪽 종로구청 부지에 소방합동청사와 종로구 행정복합청사를 통합 건립하는 사업이다. 2021년 정비계획이 확정됐으나 지하에서 조선시대 말을 관리하던 관아인 사복시터가 발굴되면서 중단됐다. 이번 변경안에서는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지하 1층 유적전시장 규모를 1861㎡에서 3196㎡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설계는 내년 6월, 공사는 2027년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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