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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기후변화 대응, 작은 실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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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규모 재난, 재해 소식을 접하면서 기후변화 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실감한다. 우리나라 기온 상승 속도는 이미 세계 평균을 웃돈다. 지난 세기 동안 기온이 1.6도 상승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1.09도)보다 더 높은 수치다. 지구의 온도가 오를수록 폭염과 폭우가 잦아지고 생태계와 우리 삶의 터전이 망가지리란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위기를 감지한 세계 각국은 오는 30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개막을 앞두고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무탄소(CF)연합’ 출범을 통해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 공동의 움직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에서 무탄소에너지(CFE) 구상을 제안하고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달러를 쾌척한 바 있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마주한 가장 큰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이상 기후 현상에 따른 자연재해가 속출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런 재난은 특히 아동, 노인, 경제적 약자 등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가 돌아가는 만큼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대응에 맞서 191개국 적십자운동은 지역사회 스스로 기후 위기와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며 지역별 특성에 맞는 대응 전략을 마련해 실행 중이다. 취약한 지역사회의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글로벌 기후복원력 모델 구축’, 잠재적인 재난 예방 지원을 위한 ‘예측기반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적십자사도 기후변화 대응을 우선순위에 두고 11월부터 기후복원력 홍보대사인 아티스트 이승기, RCY 홍보대사 그룹 트렌드지(TRENDZ), 10인의 틱톡 인플루언서와 함께 기후변화 리터러시와 텀블러 사용 챌린지를 통해 기후 액션에 앞장서고 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세계적인 보건 전문가와 의사들이 기후변화로 건강에 이상을 겪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보험연구원이 펴낸 ‘기후변화와 미숙아 출생 위험’ 리포트에 따르면 기후변화 현상이 미숙아 출생률과 상관관계가 높다고 한다.

기후변화 대응은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게 아니다. 우리 아이들과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작은 실천과 행동에서 비롯된다. 지금 당장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일상의 실천에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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