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에 대한 호감도를 바탕으로 등장한 MZ(밀레니얼+Z) 세대 사이 '최신 유행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유행하고 있다는데, 실제 호감이 아닌 오히려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학생증 등을 통해 재학 중인 사실을 인증해야 가입·접속할 수 있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울대학교 게시판에는 최근 '현 20대 대학생들의 최대 유행어 3가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20대 최신 유행어로 '명석열', '한동훈남', '힘리티' 총 세 개를 지목했다.
먼저 명석열은 "윤석열 대통령처럼 명석하고 유능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언제나 과탑(과 수석)을 놓치지 않는 선배는 정말 명석열이다"라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A씨는 설명했다.
한동훈남은 "차은우, 이동욱, 한동훈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을 일컫는 말"이라고. A씨는 "BTS 정국은 아이돌 중 대표적인 한동훈남"이라고 쓸 수 있다고 예시를 들었다.
마지막 힘리티는 "과제물이나 발표가 마치 국민의힘 정책과 공약처럼 퀄리티가 높을 때 쓰는 말"이라고 했다. 예시로는 "지원 선배의 발표는 언제나 힘리티 넘친다"라고 들었다.
A씨는 글을 맺으면서 "위의 3가지 유행어로 알 수 있는 사실은 이미 민주당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년들 사이에서 민심을 잃었다는 것"이라며 "윤석열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대학교에서 이런 말이 유행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서울대 재학생은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A씨는 여권 강성 지지자로 추정되는데, 이런 유행어가 퍼지는 배경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인상 등 20대 남성들에게 호응을 얻는 공약을 제시해왔던 현 정부·여당에 대한 호감도를 바탕으로 이런 단어가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반면 오히려 과하게 치켜세우며 욕을 먹이기 위한 '돌려 까기' 전략이라는 의구심도 나온다.
지난해에도 윤 대통령과 아버지를 합친 '윤버지'라는 단어가 비슷한 갑론을박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윤버지라는 말이 MZ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네티즌들은 "윤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인자하게 느끼고 있는 MZ세대의 신조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여당이 적극 구애하고 있는 2030대의 여론은 어떨까.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20대의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27.2%로 나타났다. 30대 지지율은 9.4%포인트 내린 24.7%였다.
정당 지지율도 국정 수행 지지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기관이 9~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29.7%였다. 30대는 전주 대비 4.1%포인트 떨어진 34.0%로 나타났다.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