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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외환위기때 만든 세계 금융불안 대응위원회 수장 된 한은 총재 [강진규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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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으로 선임됐다. BIS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위원회를 외환위기 당사국 총재가 이끌게 된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은 이 총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BIS 총재회의에서 CGFS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CGFS는 BIS 총재회의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로, 금융시스템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적절한 정책방안을 권고하는 위원회다. BIS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균형 누적을 경고했고, 이후 국가별 양적완화 논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에는 중앙은행간 정책공조를 통해 자산가격 급락, 금융기관 유동성 위기 등의 금융불안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파산 등 은행 부문 위기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가 소집되기도 했다.

이 위원회는 1971년 유로화 상설위원회로 출발했지만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금융안정과 금융시장 구조변화 대응을 위한 위원회로 확대·개편됐다. 1999년 현재의 이름(CGFS)으로 위원회명을 바꾸고, BIS 내부 직원이 맡던 위원장을 각국 중앙은행에서 맡는 것으로 변경했다.

초기에는 일본은행(BOJ) 부총재,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 등이 의장을 맡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재급으로 격상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2010~2012),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2012~2018),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2018~2023) 등이 의장을 맡아왔다. 한국은 2001년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하기 시작했고, 2009년 11월부터 정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CGFS는 제롬 파월 Fed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등이 참석하는 세계경제위원회(GEM)의 의제를 보고하는 역할"라며 "기축 통화국이 아닌 나라에서 의장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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